전남소방본부가 지난 5년간 산악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봄철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까지 5년간 산악사고 구조활동은 총 2,144건(연평균 429건)으로, 이를 통해 1,260명(연평균 252명)을 구조했다.

유형별로는 산행 중 조난이 27%(578건)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 21%(450건), 개인질환 9%(190건), 탈수·탈진, 낙석, 저체온증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전체 산악사고의 절반 이상(50.2%)이 주말에 집중됐으며, 인명피해도 52.5%(633명)가 주말에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월별 통계를 보면 봄꽃과 단풍 등으로 입산객이 증가하는 3월과 10월에 산악사고 비율이 높았다. 특히 3월은 해빙기로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하면서 부상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형호 전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등산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무리한 산행은 피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 이용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절벽이나 협곡 지날 때 낙석 주의 ▲보온용품과 등산화 등 안전장비 구비 ▲산악위치표지판·국가지점번호 확인 ▲최소 2명 이상 동행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