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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영암군을 비롯한 전남 지역의 인명 및 가축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폭염 특보가 16일째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늘어나고 있어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월 4일 오후 4시 기준 전남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강진의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전남 지역 대부분이 35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5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총 2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8월 3일에는 광주에서 8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광주·전남 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 추정 사례다.
영암군의 경우 8월 3일까지 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일주일 새 5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온열질환자의 50%가 야외 작업 중 발생했으며, 57%가 오후 12시에서 15시 사이에 집중됐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1%를 차지해 노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가축 피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4일까지 49일간 전남 지역 15개 시군 60개 축산농가에서 약 3만 4천 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4억 5,2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내역을 살펴보면, 닭 12농가에서 3만 1,898마리(9,300만 원), 돼지 45농가에서 1,054마리(3억 5,400만 원), 오리 3농가에서 852마리(500만 원)가 폐사했다. 시군별로는 나주시가 14농가에서 1만 8,439마리가 폐사해 1억 2,500만 원의 피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영암군의 경우 7농가에서 9,257마리가 폐사해 8,6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돼지 100마리 폐사 이후에도 지난 4일 하루 동안 닭 140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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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전남도는 7월 31일 모든 시군에 폭염 경보가 발령되자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조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취약계층, 고령 농어업인, 현장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에 나섰으며, 폭염 저감시설 1,759개소와 무더위 쉼터 7,82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 79억 원을 투입, 고온스트레스 완화제(5000호·36억 원), 축사지붕 열차단재(170호·3억 원), 가축 사료효율 개선제(32억 원), 낙농가 환풍기(64호·8억 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재해보험 가입비 100억 원을 지원해 현재 도내 축산농가의 93%가 가입한 상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8월 5일 폭염대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폭염 관련 정책이 현장에서 잘 이뤄지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현장 요청사항을 잘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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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도 5일 우승희 군수가 영암읍 동무2구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해 폭염에도 고장 난 채로 방치됐던 경로당 에어컨을 지난달 전수조사한 다음, 44개 교체하는 등 무더위 대책을 강화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관계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