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동평, 우승희, 배용태 예비후보

권리당원 이중투표 논란으로 민주당 영암군수 재경선이 7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경선후보자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급기야 무소속 출마 선언까지 나오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전동평 예비후보는 6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승희 후보의 이중투표 권유와 지시, 허위 사실 공표 등 불공정한 선거 부정행위로 인해 재경선을 치르게 된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우 후보는 군민들께 이해를 구하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반성은커녕 ‘덫에 걸렸다’고 면피성 발언을 하는 등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승희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조직적으로 본인과 부인이 직접 나서서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이중 투표 지시 등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한사람이 두 차례 이상 응답하거나 이를 지시, 권유, 유도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등 이중투표 지시 행위는 당선 무효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위법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승희 예비후보도 이날 즉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네거티브와 언론플레이는 지역과 민주당 경선을 부정적 이미지로 만드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며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재경선은 당에서 면밀히 검토 후 중대한 사안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반박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최근 ‘선거법 위반 허위강요’로 영암군이 피소된 사건을 들며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관권선거로 의심되는 사건의 피해자인 하급공무원과 가족의 피해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경선을 치렀던 배용태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재경선 결정에 반발하며 민주당 탈당과 재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배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민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면서, 탈당 배경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법을 어긴 우승희 후보를 징계 절차도 없이 그대로 경선에 참여시키고, 아무런 보완 내용 없이 기존 3인 방식을 결정하는 등 6만 영암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배 후보는 전동평 후보에 대해서도 “오직 선거를 겨냥한 선심행정을 추진하고, 언론에 군수 비리가 보도되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되는 등 무능과 비리로 얼룩진 후보가 경선 후보로 결정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배 후보는 “민주당의 행태를 볼 때 더이상 희망이 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지 않고 있다”면서 “불법 난장판으로 치러지는 영암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군민들께 죄스럽게 생각된다”며 후보경선 포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달 28~29일 치러진 경선에는 전동평, 우승희, 배용태 예비후보가 맞붙어 우승희 예비후보가 39.13%의 지지를 얻어 34.48%의 지지를 받은 전동평 예비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영암군수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전동평 후보 측이 우승희 후보 측의 권리당원 이중투표 개입을 주장하면서 재심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 측도 “전 후보 측에서도 권리당원들의 이중투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기존 경선 결과를 배제하고 공천자 3명으로 재경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배용태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재경선은 전동평, 우승희 예비후보 2명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재경선은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암지역 내 민주당 전 당원(100%) 투표로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으며, 결과는 8일 오전 11시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