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금속노조)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발생한 20대 잠수사 사망 사고에 대해 “안전조치 부재가 부른 중대재해”라고 강력 비판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잠수작업자 2명당 감시인 1명을 배치하고, 응급상황 대비 통신장치나 신호밧줄을 갖춰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노조는 “사고 당시 잠수작업자 4명에 감시인 1명만 배치됐고, 통신장치와 신호밧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고인의 잠수 경력이 한 달 남짓한데도 무리하게 작업에 투입됐다”며 “이중계류된 선박 작업 시 육상에서 반대편 상황을 알기 어려운 점, 구조 지연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로 규정돼야 하며, 원하청 경영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삼호중공업 신현대 사장은 추도문을 내고 “청년의 죽음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과 장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현대삼호중공업 부두에서 선박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잠수사 A씨(24)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숨졌다.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