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광학교 학생들과 해군3함대사령부 군악대가 악기 레슨 재능 기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 관악부를 운영해 오던 학교에서 전남교육청에 악기 연주를 지도해 줄 자원봉사자를 요청했고, 마침 지역사회를 위해 해군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부대(당시 3함대, 목포해역방어사령부)와 연결돼 시작됐다.

군악대 악기 레슨에 참여 중인 노나연 학생(13세, 초등학교 6학년)은 “악보를 볼 수 없으니 당연히 내가 스스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악기 레슨을 받으면서 리듬감, 박자감 특히 연주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음악 레슨 요일인 금요일만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합주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화음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공감 능력 또한 증진됐다고 한다.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과 3함대 군악대 장병들의 이런 열정과 노력으로 2002년 첫해부터 매년 연말 학예발표회에서 합동 연주를 해왔고 올해 14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 시-앙상블을 연주하며 미래를 향한 꿈의 멜로디를 1000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듯, 학생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오길 바라며 연주회를 통해 자신감과 장애 극복 의지를 키워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