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촬영한 외교장관 공관 등 다수 공관이 들어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 후 사용할 관저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아니라, 외교부장관 공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 취임 20일을 앞두고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졸속 이전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한 윤 당선인은 한남동 공관을 관저로 쓰겠다며 2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윤 당선인이 언급한 관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며, 한남동에 있는 외교부장관 공관을 새 관저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막상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실사한 뒤, 육군참모총장 공관은 1975년에 지어진 건물이라 너무 낡았고 경호나 의전 등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대신에 외교부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만 축구장 2배에 달해 한남동 공관 중 가장 넓고, 매년 수십 차례 외교행사를 치러본 경험에다, 작년에 리모델링도 마쳐 관저로 쓰기에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집무실 공약이 당선되자마자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변경된 데 이어 취임식을 20일 앞둔 시점에 관저 이전 계획마저 뒤바뀌면서 졸속 이전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인수위 측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은 것이라며, 다만 취임 전 입주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취임 후에도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할 전망이다. 게다가 외교부 장관 공관은 만찬이나 접견 등 주요 외교 업무가 이뤄지는 공간이라 당장 새 공관을 찾아야 할 외교부도 당혹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