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소재 교육기관들이 지역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을 비롯한 10개 시군의 학교들은 지역업체 이용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임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광양1)은 10일 영광·나주 등 7개 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행감에서 학교들이 소재지가 아닌 타 지역 업체와 수의계약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이 전남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교육지원청과 소속기관(각급 학교 포함)의 2천만 원 이하 수의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8월 말 기준 영암지역 학교들의 지역업체 수의계약 비율은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영암과 함께 광양·담양·곡성·구례·보성·해남·무안·함평·신안 등 10개 시군이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여수·순천·목포 지역 학교들은 70% 이상의 지역업체 이용률을 보였다. 교육지원청의 경우 강진과 영광이 100% 지역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영광교육지원청은 지난해 50%에 그쳤던 비율을 올해 100%로 끌어올렸다.

수의계약은 2천만 원 이하 소액 계약에서 경쟁입찰 없이 계약 상대방을 선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학교들이 교육 활동에 필요한 물품이나 용역을 구매할 때 주로 활용한다.

임 의원은 “영광교육지원청이 올해 100% 지역업체와 수의계약한 것은 지역경제 선순환 측면에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머지 교육지원청과 학교들도 작년보다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학교가 교육 예산을 교부받아 사용하는 곳인데 지역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적은 금액이라도 지역업체를 이용하면 수익이 세금으로 환원되고 지자체의 교육협력 사업으로 연결돼 결국 지역교육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급 학교가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며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지역업체와의 수의계약 비율을 높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