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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이 속한 전남 서남부 지역의 경기가 조선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내수경기는 오히려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이달 발표한 ‘전남 서남부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전남 서남부 지역(목포시 및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영암군, 무안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의 제조업 생산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0% 증가했다. 이는 조선업의 강한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주요 조선업체의 고용인원도 전년대비 3.3% 늘어난 1만 7000여 명을 기록했다.
수산물 생산액도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하는 등 1차 산업 부문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내수 경기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고용 불안이 두드러져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에 그친 반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47.3% 급증했다.
소비 위축도 심각하다. 2월 중 카드결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으며, 특히 도소매업은 11.8% 급감했다. 음식숙박업 카드결제액도 3.9% 줄었다. 주요 소매점 매출은 27.0%나 감소해 영암군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유동인구도 급감했다. 톨게이트 출입차량은 15.3%, 열차 이용객은 5.8%, 여객터미널 이용객은 24.5% 감소했다. 이는 영암군 관광업과 소매업에 악순환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 부문 침체도 뚜렷했다.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54.8% 감소했고, 건축허가면적도 14.7% 줄었다. 상업용과 공업용 건축물 허가가 크게 줄어든 점은 향후 영암군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중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로 65.6% 급감했는데, 이는 선박해양구조물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5억 1000만 달러에서 1억 4000만 달러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물가는 전국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2.5% 올랐다.
전력사용량은 7.4%, 목포항 항만 물동량은 12.5% 증가해 영암군 소재 제조업과 물류 부문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 호황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까지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영암군의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