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27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 사이 채집된 모기 중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됐다. 이 모기는 주로 논이나 고인 물 웅덩이에 서식하며 야간에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일본뇌염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감염 시 대부분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 발생 시에는 고열, 발작,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전남도는 올해 3월 4일부터 아파트, 쓰레기장, 하천, 오폐수처리장 등 모기 서식 가능 지역 2만 3천 개소를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 중이다. 또한 4월 2일에는 시군읍면 방역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모기 생태와 방제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도 감염병관리과 나만석 과장은 “지난해보다 일본뇌염 주의보가 일찍 발령된 만큼 모기 서식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국내 일본뇌염 환자 최초 발생 시기가 2022~2023년 8월에서 2024년 5월로 약 3개월 앞당겨진 바 있다.

방역당국은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방충망과 모기장 사용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국가예방접종으로 실시되며, 성인 중에서도 ▲축사 인근 지역 거주자 ▲일본뇌염 유행 지역으로 이주한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 예정자 등은 유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 일정은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https://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