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다.

김 지사는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경남 산청 등에서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전국에서 1만 4,60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2년 전 순천과 함평에서 대형산불로 약 87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우리의 생태계와 미래 세대의 삶터가 함께 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1월 24일부터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산불 진화헬기 13대와 전문진화인력 1,180명, 진화장비 5만 4천 점을 갖추고 소방·경찰·군인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최첨단 산불감지용 CCTV와 696명의 ‘전남산애(山愛) 감시원’이 경계를 서고, 야간산불 신속대응반 179명이 대기 중이다.

김 지사는 산불 예방을 위해 도민들에게 5가지 수칙을 강조했다. ▲산림 또는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 및 영농부산물 소각 금지 ▲산림 인근에서 흡연이나 불씨 다루지 않기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 출입 금지 ▲산행 중 산불 발생 시 골짜기를 피해 바람 반대 방향으로 즉시 하산 ▲산에서 연기나 불 발견 시 119나 112에 신고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등이다.

특히 한식과 청명절을 맞아 입산과 성묘 시에는 화기를 소지하지 말고, 봄철 축제기간에도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산불을 일으키면 실수라도 법에 따라 벌금이나 징역형 등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산불 발생 원인의 40%가 입산자 실화, 26%가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에서 비롯됐다. 올해 들어 전남에서는 이미 24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대부분 불법 소각이나 성묘객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김 지사는 “우리의 작은 관심 하나가 푸른 전남의 산림을 지키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