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실시한 전남도지사 여론조사에서 김영록 현 지사가 32%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을 시도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17년간 풀지 못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뉴시스·무등일보·광주MBC 의뢰로 지난 20~21일 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지사가 32%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여수갑)이 9%,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과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각각 6%를 기록했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4%,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3%에 그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름·무응답’이 39%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60%가 부동층을 형성했고, 30대에서도 50%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김 지사는 모든 연령층과 권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농림수산업 종사자(44%)와 진보 성향 유권자(41%)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동부권에서도 28%를 기록해 ‘동부권 대표주자’를 표방한 주철현 의원(18%)을 앞섰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지사가 37%로 1위를 차지했다. 주철현(10%), 신정훈·서삼석·이개호(각 6%)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지사로 어떤 인물이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중앙과 지방 정치·행정 경험이 있는 인물’을 꼽았다. ‘지방행정과 지방의회 등 지역활동 인물’(26%), ‘중앙행정부처 장·차관 등 관료 출신’(9%) 순이었다.

한편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해 17년간 해결되지 않은 군공항 이전 문제를 직접 중재한 것은 김 지사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직접 나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해법을 제시한 반면,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3~4선 중진 의원들이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문 것도 눈에 띈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 만큼, 높은 부동층의 향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한 점도 변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