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내린 폭우로 영암군이 46억 37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도가 29일 발표한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른 것으로, 영암군은 우심지역 피해액 기준인 26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남도 전체 피해액은 325억 9500만 원으로, 3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시군별로는 해남군이 95억 4000만 원으로 가장 컸고, 강진군 63억 9900만 원, 영암군 46억 3700만 원, 장흥군 42억 8800만 원 순이었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사유시설 피해가 158억 8700만 원, 공공시설 피해가 167억 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반파 4가구, 주택 침수 449가구, 상가 침수 219동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벼 쓰러짐(도복) 피해가 6212헥타르, 농경지 유실이 75.6헥타르에 달했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 34만 5000마리가 폐사했으며, 수산 분야에서는 전복과 조피볼락(우럭) 등 64만 마리가 유실되고 가두리 양식장 176칸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우 피해액이 400억 원은 넘길 것 같지 않다”며 “정확한 폭우 피해 파악과 복구비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조사는 10월 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최종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인해 전남지역 김장배추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폭우로 인한 생육장애로 올해 전남지역 가을·겨울배추 생산량이 5~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은 전국 김장배추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지다.

관련해 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잦은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위해 피해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해 복구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