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김 지사의 긍정평가는 올해 1월 70.8%로 시작해 2월과 3월에는 67.5%로 소폭 하락했고, 4월에는 65.9%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5월에는 56.5%로 9.4%p나 급락하며 22개월 간 지켜온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김 지사의 지지율 하락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전남 의대 유치 등 주요 현안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 광주 군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무안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오랜 숙원사업인 의대 유치 역시 순천대·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의 반발로 인해 도내 지역 간 대립만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가 이 같은 현안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피로감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


도민들의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단체장은 지역현안으로 갈등이 빚어질 때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며 "그러나 김 지사는 오히려 갈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김 지사의 3선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