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군서면 마산리에서 발굴된 토기 요지가 7~8세기 통일신라 시대 가마터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 고대 토기 생산 역사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유적 발굴 전문가들은 지난 발굴 조사에서 마산리 토기 요지에서 출토된 항아리 등의 토기에 8세기 특유의 점줄무늬, 물결무늬, 줄무늬 등 인화문이 새겨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유적이 통일신라 시대에 해당함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발굴 결과는 영암 마산리 토기 요지가 영산강 유역의 3~6세기 삼국시대 토기 요지와 9~10세기 토기 요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드러내며, 3~10세기에 걸쳐 영산강 유역에서 토기 생산이 이어졌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평가된다.

영암군은 1일, 이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영산강 유역 대규모 통일신라시대 토기 생산 유적 발굴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마산리 산33-1번지에서 발굴 중인 유적지에서 진행됐으며,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발굴된 마산리 유적에서는 10여 기의 가마와 다양한 토층이 중첩된 상태로 밀집 분포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유물로는 높이 50cm 이상의 항아리인 대호를 비롯해 호, 벼루, 상형토기 등이 확인됐다. 이는 마산리 토기 요지가 통일신라 시대의 대규모 토기 생산지였음을 명확히 입증한다.

군은 이번 발굴로 마산리 토기 요지가 영산강 유역의 토기 생산의 전개와 발전을 살필 수 있는 중요 유적임을 강조하며, 올해 9월에는 발굴 성과를 토대로 마산리 토기 요지의 역사적 가치와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학술대회를 거쳐 전라남도 지정 유산 신청에 나서고, 국가 지정 유산으로 승격해 영암의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폭을 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