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지난 2일 영암읍달마지복지센터에서 상인과 주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읍 자율상권구역 지정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영암읍 중앙로 일대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자, 자율상권구역 지정을 위한 필수적 절차 수행의 일환이었다.

정확히는 지역상권법 제15조 제5항에 따라 공청회를 열어 주민뿐만 아니라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함께 수렴하는 자리여야 했지만, 영암군은 주민설명회로 이를 대체하는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자율상권구역 지정 개요 ▲상권 활성화 사업 지원 범위 등을 공유하고 의견을 냈다.

자율상권구역은 ▲상업지역 100분의 50 이상 ▲도·소매점포 또는 용역점포 100곳 이상 ▲사업체수·매출액·인구수 중 2개 이상 연평균 기준 2년간 감소 등 3가지에 해당하는 상권이다.

우선, 자율상권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임대인 및 토지소유자 등으로 구성된 자율상권조합을 설립해야 하는데, 영암자율상권조합은 지난해 9월 창립총회를 개최, 12월 설립신고를 마치고 1월 조합 총회를 열었다.

조합이 설립되면 여기서 해당 상권의 상인, 임대인, 토지소유자 각각 2/3 이상 동의를 얻어 신청을 통해 자율상권구역을 지정받을 수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영암자율상권조합 관계자는 “영암읍 중앙로 일대 상업지구에 대한 자율상권구역 지정 조건은 다 충족됐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계속 영암읍 지역상권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쇠퇴의 기로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주민설명회에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의 평균 유동인구는 시기적으로 잠깐 오름세가 있는 8월과 11월을 제외하고는 3만명 내외로 머물러 있었다.


또한 상업 구역 내 점포 수 변화추이는 2021년 292곳, 2022년 275곳, 2023년 224곳으로 집계되면서, 2023년까지 23.29%의 점포가 사라졌음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 2년간 영암군의 영암읍 지역 상권 활성화 명목으로 추진했던 정책 및 사업들이 여태껏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측면도 있다.

영암군은 주민설명회 이후, 자율상권구역 지정 상인·임대인 상생협약 체결, 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상권 활성화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후에는 상가 시설 개선, 지역 상품 홍보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군 관계자는 “영암읍 상권 활성화 사업이 주민과 상인의 의지와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율상권구역이 상인과 주민의 상생 공간, 전국 관광객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