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장사 장성우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위더스제약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한라·태백 등 세 체급을 싹쓸이 석권하면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강장사(90㎏ 이하)를 제외하고 태백장사(80㎏ 이하) 허선행, 한라장사(105㎏ 이하) 최성환에 이어 백두장사(140㎏ 이하) 장성우까지 세 명의 장사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백두장사 장성우는 12일 경남 고성군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백두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최성민(태안군청)을 3-1로 제압하고 장사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문경왕중왕전 백두급 우승 후 약 9개월 만에 올 시즌 첫 장사타이틀을 차지한 장성우는 개인 통산 9번째(2019 영월·용인·천하장사, 2020 설날·3차평창·천하장사, 2021 설날·문경, 2022 추석)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성우는 8강에서 이영호(부산갈매기)를 2-1로, 4강에서는 박정석(창원특례시청)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성우는 최성민의 밀어치기에 첫판을 내줬지만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연속 성공시키며 2-1로 역전시켰다. 마지막 판인 네 번째 판에선 경기 시작과 함께 잡채기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라장사 최성환은 앞서 11일에 열린 한라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같은 팀 동료인 오창록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최성환은 올해 7월 전역하고 복귀한 지 약 1개월 만에 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10번째(2013 추석, 2015 설날, 2017 설날·단오·추석, 2019 설날·단오, 2020 설날·단오, 2022 추석)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6강에서 김무호(울주군청)를 시작으로 8강에서 한창수(정읍시청), 4강에서 손충희(울주군청)를 상대로 모두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집안싸움’이 벌어진 결승에선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최성환은 첫판에서 오창록에게 들배지기를 허용하며 먼저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두 번째 판과 세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와 안다리를 연이어 성공시켜 2-1로 앞서나갔다.

최성환은 네 번째 판에서 오창록의 안다리에 걸려 2-2 무승부가 됐으나 마지막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 한라장사 최성환

태백장사 허선행은 9일에 열린 태백장사(80㎏급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장현진(제주도청)을 3-1로 물리치고 꽃가마를 탔다.

지난 시즌 설날 대회 이후 1년 7개월 만에 오른 태백장사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허선행은 지난 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여 재활 기간을 가진 뒤 올해 6월 단오대회를 통해 복귀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장사 타이틀을 차지해 의미가 남달랐다.

허선행은 16강에서 홍용현(제주특별자치도청)을 2-0으로, 8강에서 이병하(영암군민속씨름단)를 2-1로, 준결승서 태백급 우승 후보인 노범수(울주군청)를 2-1로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허선행은 결승에서 첫판을 안다리 기술로 상대를 쓰러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에서 장현진에게 빗장걸이를 허용하면서 동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세 번째 판과 네 번째 판에서 안다리와 잡채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 태백장사 허선행

한편 영암군의회 강찬원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의원들은 지난 11일 이번 추석대회에 참석해 영암군민속씨름단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강찬원 의장과 의원들은 경기 내내 열띤 응원과 함께 한라장사에 등극한 최성환 선수와 2위를 차지한 오창록 선수를 축하하고, 그동안 탁월한 지도력으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이끌어 온 김기태 감독과 윤정수 코치 등 선수단을 격려했다.

강찬원 의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쌀값 폭락,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 추석 기간동안 6만 군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며, “앞으로도 모래판에서 영암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훌륭한 경기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