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소재 H병원이 지난달 11일 86세 고령의 환자 A씨를 직전 코로나가 발병한 병실에 입원을 시킨 뒤 입원 중에 코로나 검사도 생략한 채 결국 A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돼 보호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A씨는 11일 새벽 구토증세와 옆구리 통증으로 119로 영암 H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일 응급실에서 병실로 입원을 했는데 A씨가 입원한 병실은 바로 몇 시간 전 코로나가 발생된 병실이었다.

그러나 환자 A씨의 보호자 측은 A씨가 입원한 병실이 코로나가 발생된 병실이라는 사실을 하루 뒤인 12일에서야 뒤늦게 알게 돼 곧바로 다른 병실로 옮겼다.

이에 대해 H병원 간호사는 “11일 A씨가 병실로 입원하기 직전 같은 병실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 A씨가 입원을 할 수 있는 병실은 코로나가 발생된 병실 외에 다른 병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A씨는 수일 동안 잠도 못 잘 만큼 구토 증세와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졌고, A씨의 보호자들은 20일경 인근의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을 하게 됐다. 이송병원에서 A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A씨 보호자 측은 “86세의 고령의 할머니에다 염증수치가 정상인의 20배로 올라 면역력 ZERO인 환자를 코로나가 발생된 병실에 입원시켰다”며 “더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것은 처음 입원할 당시 병원 측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병실임을 미리 알려줬더라면 무조건 다른 병원으로 입원시켰을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코로나 병실에서 하루 동안 입원한 사실이 있는데도 주기적인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아 할머니가 코로나로 수일 동안 잠도 못자는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재 A씨 보호자 측은 H병원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였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