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마한문화공원

지난 2006년 지어진 영암 마한문화공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채 매년 현상 유지하는 데에만 혈세로 메우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종면 옥야리에 위치한 영암 마한문화공원은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주거지들 사이에서 당시 영산강 유역과 영암지역 청동기 문화의 토대를 보여주고자 조성됐다.

1. 문화시설관리소 측에서는 마한문화공원 전시 관련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분탐사관 발굴체험코너. 2. 마한문화공원 시설 중 전시관(월지관). 3. 마한문화공원 시설 중 고분탐사관(몽진)

마한문화공원은 크게 전시관(월지관), 마한문화체험장, 고분탐사관(몽전), 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마한문화공원의 대표적인 시설 중 하나인 고분탐사관은 마한 유적 중 하나인 고분군의 출토 당시 상황을 재현한 시설이다.

하지만 몇 년째 하루 평균 관람객이 20명도 채 되지 않다 보니 시설 방문객을 위한 에어컨은 12대나 설치됐지만, 작동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 고분탐사관 실내에어컨은 작동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문화시설관리소 측에서는 마한문화공원 전시 관련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영암의 대표관광지로 내세우는 모양새가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건립 예산으로만 백억이 넘는 혈세를 쏟아붓고도 수년째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않는 소극적 행정에 매몰돼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마한문화공원 조성에는 축구장 25개 면적인 18만㎡ 규모로 예산만 110억원이 투입됐지만 3년간 방문객은 2만명에 그쳤다.

그에 반해 현재 인건비를 포함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은 매년 2억원(1억 9975만원)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

문화시설관리소 관계자는 “올해 현재까지 어떠한 별도의 전시 계획 같은 것은 없고, 관련 콘텐츠 보강에 관해서는 문화관광과에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도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영암군에서는 여전히 마한문화공원을 관광객들에게 가볼만한 곳으로 선전하고 있다.

형편없는 시설관리는 물론 프로그램 한 번 운영되지 못한 채 방치된 체험장을 두고, 혈세를 부어가며 시설유지만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