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관내에서 오염된 토사와 함께 뻘, 암석은 물론 폐콘크리트 등으로 농지를 불법 매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장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우량농지조성을 빌미로 불법적인 폐골재 등을 농경지에 매립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도 관리감독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삼호읍 삼포리 일원에서 성토작업을 하는데 오염된 토사와 함께 뻘과 암석에 폐콘크리트까지 매립하는 정황이 포착돼 인근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상황이다.

앞서 2019년에도 삼포리 일원에서 우량농지조성사업 후 매립지 인근 논과 하천에 오염 침출수가 흘러 어린 모가 죽고 물고기가 폐사해 인근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적이 있었다.

지난 27일 본보 기자의 현장취재 결과 우량농지조성사업 현장에는 맨 아래에 성토용 흙이 아닌 뻘로 성토를 하고 있었고, 그 뒤편엔 커다란 암석과 폐골재들이 뒤섞여 쌓아 올려진 장면들이 포착됐다.

우량농지조성사업에는 양질의 토사를 매립해야 함에도 바닥엔 뻘로 성토를 하고 있고 주변에 커다란 암석에 폐골재를 쌓아 올리고 있어 오히려 불법매립 의혹을 자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성토 중인 토사에서 기름띠를 이루며 흘러나오는 침출수에 대해 주변 농지 오염 우려와 성토작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영암군 담당 관계자는 “성토재는 인근 아파트공사현장에서 반입하고 염분이나 중금속 성분검사표가 맞게 들어와 우량농지조성 목적으로 허가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확인과 관련해 “뻘은 확인했지만, 폐콘크리트는 보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현장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근 지역주민 A 씨는 “현장 근처가 불법 천지다. 원래 상태가 우량농지인데 무슨 우량농지조성 사업이냐?”며 “불법매립을 하기 위해 편법을 쓰고 있지만, 군청은 모른 척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