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관심을 끌었던 전남농산촌유학 프로그램이 오는 3월 새학기 개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즌2’에 돌입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정주형 장기유학을 도입하고 이를 정부 부처와 지자체 협업을 통해 국가시책사업으로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전남농산어촌유학 시즌2’ 시행계획을 7일 발표했다.

오는 3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시작하는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시즌2’에는 경기·광주·인천·부산 등 전국에서 304명(192가구)의 학생이 참여한다. 사업 시행 첫해인 지난해 1기 82명에서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번에 참여하는 유학생들은 전남 18개 시·군의 초등학교 35개교(268명), 중학교 15개교(36명) 등 50개교에 전학 와서 생활하게 된다.

사업 초기인 지난해에는 홈스테이형에 참여하는 비율이 29.3%에 달했지만 시즌2의 경우 가족체류형이 89.5%로 압도적으로 늘어났으며 홈스테이형은 4.2%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해남군이 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례군 38명, 화순군 33명, 곡성군 28명, 순천시 27명 등으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학교의 참여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시즌 2에 참여하는 학생 중 92명은 지난해에 이어 유학을 연장했으며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장기유학을 희망한 학생도 44명에 달했다.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한 장기유학의 경우 지자체와 마을이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도 지역에 함께 머물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전남으로 새롭게 유입된 인구는 249명(유학생 165명. 학부모 84명)이었지만 올해는 466명(유학생 304명, 학부모 162명)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교육청은 인구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장기유학의 첫번째 모델로 ‘해남 북일초등학교와 두룬중학교’를 선정, 이들 학교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유학 경비와 공간혁신 등도 함께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체류형 유학 확대를 위해 이달 중으로 해남군과 MOU를 체결하는 한편 농산어촌유학의 국가시책사업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교육청 등과 MOU를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앞서 도교육청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전남지역에 농촌유학센터 4곳을 신규 지정하고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 농촌유학연계형 특화프로그램 유형을 추가하는 등 지침을 개정했다.

시·군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참여와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광양시와 구례군, 완도군, 해남군, 영암군, 강진군, 신안군 등은 유학 경비와 빈집 개·보수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남농협도 팜스테이와 연계한 농촌체험 행사를 지원하고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기부금을 내놓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전남 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작은 학교의 감정을 살려 전남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혁신적인 정책”이라며 “전남 학생과 유학생들이 깨끗한 생태 자연환경 속에서 더 신나게 놀고, 더 깊게 배우고, 더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