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목포와 인근 영암, 무안, 나주 등 4개 시군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명으로 강화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19일 기준) 이들 4곳 지자체에서 전남지역 확진자의 63.8%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한데다가 오미크론 변이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남지역 1월 코로나 확진자 수는 19일 기준으로 2000명대를 넘어서며 월 최다를 기록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전날인 19일까지 전남지역에서만 21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월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최초로 역대 월간 최다 확진자 발생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진이 74% 정도에 달하는 등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에서는 지난 16일 역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인 16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최근 일주일간 일 평균 확진자 발생도 148.7명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지역감염 확진자 중 목포에서는 지난 1일부터 전날인 19일까지 85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나주에서는 213명, 무안 201명, 영암 82명 등 총 13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지역 올해 확진자 중 약 63.8%가 이곳 4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들 지역의 감염 전파 양상을 살펴보면 목포에서는 집단생활을 하는 선원들을 중심으로 감염된 이후 이들이 이용한 식당과 유흥주점으로 전파되면서 목욕탕, 카바레, 시장, 직업소개소 등으로 감염이 확대됐다. 게다가 타 지역 접촉자에 의해 초·중학교, 학원까지 전파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안에서는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또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는 팀장급 공무원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사무실이 폐쇄되고 접촉자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영암에서는 타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해 온 뒤 가족이나 지인간의 감염으로 전파되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과 관련된 확진자만 총 23명이나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자 명부와 관련 연락망 등을 활용해 추가 검사 조치를 하는 상황이다.

나주에서는 광주의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어린이집과 아동돌봄시설, 목욕장, 초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서남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부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목포와 영암, 무안, 나주 등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2주간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오미크론 변이 검사 147건을 분석한 결과 71%에 달하는 105건이 오미크론 변이이고 나머지는 모두 델타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이 전남은 74%를 넘어섰고 광주는 80%를 기록했다.

여기에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에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남도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더욱 확대·강화하고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대비해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목포와 영암, 무안, 나주 등 4개 시군의 사적 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특히 가장 심각한 목포시 전역에 대해서는 ‘위험요인별 맞춤형 핀셋 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목포시의 종교 행사는 수용 인원의 10%까지 허용하되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목욕장, 요양병원·요양시설, 외국인 사업장 등 고위험시설의 PCR 선제검사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연근해 어선은 출항 전 유류 수급 시 선원의 PCR 검사 음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방학을 맞아 출입이 늘어난 PC방과 오락실은 현재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에 더해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지켜야 한다. 이외에 전시관, 박물관, 체육시설 등 공공 문화 체육시설은 전면 임시휴관하고, 어린이 긴급돌봄 시설은 마스크 착용, 종사자의 외부인 만남 자제, 타지역방문 학부모의 선제검사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유흥시설, 노래방, 체육시설 등은 목포시, 경찰과 함께 주야간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등 위기 상황이다”며 “검사를 확대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발생이 끊이지 않으면서 보건인력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행정력을 총 동원해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위기상황인 만큼 접촉을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