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청 홍보체육과 압수수색 사태를 보며

본지 기자가 발행인으로서 영암군청 홍보체육과를 회사설립 인사차 처음 방문한 날, 홍보체육과는 당시 동석한 한성일보 소속이라는 낯선 기자의 입을 빌려 다짜고짜 본지 기자에게 “군청을 괴롭히지 말라”는 경고성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

처음엔 속으로 저 양반이 뭘 잘못 먹었나 싶었는데 옆에서 지켜만 보던 홍보체육과장과 서로 주고받는 언사를 보니 이유는 금방 파악되더라.

당시로선 본지의 창간호조차 발행되지 않았던 때이기에 순간 황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발행인으로서 그들과 첫 대면을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대하는 태도를 보며 그들의 본지에 대한 인식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더 영암군청에 대한 비판과 감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 자리를 떠난 기억이 있다.

앞으로도 영암군청이 잘한 건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지극히 간단한 보도 윤리를 성실히 실천하려 한다. 그게 뭐 어렵겠는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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