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유행기준의 5배를 넘어섰다.

지난 2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45주차 기준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49.7명을 기록했다. 표본감시란 질병관리청이 지정 의료기관을 통해 감염병 의심 환자를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방식이며,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급작스러운 발열과 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이번 수치는 유행기준(9.1명)의 5배가 넘는 것으로, 42주차 9.0명에서 3주 만에 급증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85.5명으로 가장 많았고, 0세(78.3명), 1~6세(77.4명), 13~18세(73.3명) 순으로 영유아와 초등학생 연령대에 환자가 집중됐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유행 바이러스가 A형(H3N2)으로 현재 접종 중인 백신과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 9월부터 예방접종을 진행해 65세 이상 어르신은 79.4%가 접종을 마쳤으나, 환자가 가장 많은 어린이(13세 이하)는 접종률이 54.3%에 그치고 있다. 이에 도는 시군 보건소와 영상회의를 열어 어린이 접종을 독려하고, 도교육청에 학교·어린이집 예방수칙 교육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733곳에 마스크 6만 개를 긴급 배정하고, 12월 말까지 시군별 예방접종 캠페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6개월~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아직 접종하지 않은 13세 이하 어린이를 둔 부모는 자녀의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