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출신 프로골퍼 김세영(32·스포타트)이 지난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 선수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대회를 마쳤다. 2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4만 5천 달러(약 4억 9천만 원)다.

이번 우승으로 김 선수는 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통산 상금도 1천500만 달러를 넘어 LPGA 역대 상금 순위 10위에 올랐다.

김 선수는 대회 첫날부터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최종 라운드에서 김 선수는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5번 홀(파4)부터 7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 선수는 우승 후 “가족들이 있는 곳 앞에서 우승하는 것을 10년 이상 꿈꿔왔다”며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운과 기쁨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는 2주 후 말레이시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20일 신북면 닭실마을을 찾아 김세영 선수 할머니 우성자 씨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