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육포럼준비위원회가 지난 2일 영암군농업인쉼터에서 ‘장관호의 전남교육 독립선언’ 저자 장관호 씨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98세 어르신부터 젊은 학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주민과 교사들이 참석해 교육 문제를 논의했다.

‘모두가 빛나는 교육’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 장관호 씨는 ▲위축된 교사와 지친 학생을 위한 ‘치유로서의 학생부’ 운영 사례 ▲입시 경쟁으로 사라진 아이들의 쉼의 권리 회복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학교 재조직화 방안을 제시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지역 교육의 구체적 문제들이 제기됐다. 한 학부모가 “사교육 없는 전남 교육의 물꼬를 트라”고 요청하자, 장 씨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모은 공공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며 곡성미래교육재단 사례를 소개했다.

고3과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고교학점제로 인한 수행평가 과중으로 오히려 학생들의 쉼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씨는 “입시 체제가 바뀌지 않은 채 성급히 도입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한 초등교사는 “하루 종일 스케줄에 쫓기는 아이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겠나”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98세 어르신은 일본의 협동 경기를 예로 들며 “잘난 학생이 아닌, 못난 학생의 기준에 맞춰 함께 가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암교육포럼준비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