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한살림 달마을 공동체가 지난 3월 28일 서호면 화소마을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회원들의 출자와 땀으로 일궈낸 공간에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살림 달마을 공동체 개소식

영암군 서호면 화소마을에 위치한 한살림 달마을 공동체 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28일 열린 개소식에는 영암 한살림 회원 30여 명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구제역 등의 우려로 조용히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 김기천 한살림 달마을 공동체 대표는 “그동안 창고에서 모이거나 남의 집, 다른 사무실을 전전하다가 이 지역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회원들의 출자와 한살림에 물건을 공급하고 받는 공급액의 일부를 모아 이 땅을 구입했다”고 개소 배경을 설명했다.

달마을 공동체는 컨테이너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뒤편에는 잡곡 도정 시설과 모임 공간도 함께 조성했다. 김 대표는 “한살림 영암 달마을 공동체가 지역사회에 친환경 농사를 선도하고, 친환경 농사가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꿈을 나누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7년의 여정, 터전을 일구다

달마을 공동체는 2020년 정식 공동체로 승인받기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다. 마재승 한살림 전남 연합공동체 부대표는 “2020년 영암 달마을 공동체가 정식 공동체가 됐을 때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때 다섯 분이 오셔서 곡성에서 정식 공동체 승인을 받고, 2021년 1월에 정식 공동체가 됐는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례없이 성장을 잘하고 있다”고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도 이뤄졌다. 마재승 전 대표와 김봉식 총무, 그리고 박윤재 회원이 감사장을 받았다. 특히 박윤재 회원은 작년 대산 농촌 대상 수상 상금 중 일부를 공동체 터전 마련에 기부했다.


김재영 한살림 전남 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은 “한살림에는 생산 공동체가 약 140여 개 있는데, 영암 달마을 공동체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 많이 성장해 한살림의 주춧돌이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 식구들과 함께하는 미래

이날 행사에는 새롭게 공동체에 합류할 예비 회원들도 참석했다. 미암에 사는 정찬석 씨는 “고구마와 쌀 농사를, 무화과는 친환경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성범 씨는 미암에서 쌀 농사를, 학산에 사는 김원중 씨는 “염소도 키워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개소식에는 권혁주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과 박종윤 영암군농민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달마을 공동체의 현판식으로 시작해 감사패 전달, 축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살림 달마을 공동체의 현판은 마재승 전 대표의 아버지인 마원자 씨가 직접 글씨를 써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