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수능 성적의 지역별 서열화 발표 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3월 27일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역 인구 소멸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는 수능 성적 지역별 서열화 발표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에 따르면 현행 수능 평가 방식은 최근의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 중심으로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과 맞지 않으며, 객관식 중심 평가와 수능 점수 경쟁이 학생 주도적 교육활동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능이 치러진 1년 후 발표되는 지역별 서열화 방식은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농어촌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지역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한 전남 학생의 90%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며, 수능을 희망 대학 입학을 위한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저학력기준이란 수시모집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능 성적 조건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대도시와 군 지역의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를 분석해 지역별 격차 해소 방안을 도출하고, 고교학점제 전면 실시에 따라 대두될 최소성취수준 미달 학생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여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2025년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