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MBC 유튜브 갈무리]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의 배 과수농가에 ‘흑성병'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흑성병은 어린 잎이나 줄기, 과실 등에 검은 무늬가 번져나가는 병해충으로, 근본적인 예방책이나 피해 구제 방안이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 지역 배 흑성병 피해 면적은 나주 680ha(전체 재배면적 1669ha의 약 40%), 영암 130ha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흑성병은 4월 초부터 5월 사이 습도가 높을 때 주로 발병한다. 올해 전남 지역은 5월 호우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로 인해 배나무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흑성병이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흑성병에 감염된 배는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져 농가 손실이 막심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식물보호제 살포나 과실 표면에 얇은 막을 씌우는 등의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잦은 비로 인한 습도 상승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흑성병이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이 농민들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농민들과 지자체는 병해충 피해를 보험으로 구제해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안전한 영농을 위해서는 농작물재해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에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대상 추가 건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잦은 비는 제주와 전남, 경남 등 마늘 주산지에서 ’벌마늘‘ 피해를 낳는 등 여러 작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벌마늘‘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농약대와 종자대 등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