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의대 공모 강행 의지 재확인…동부권 반발 속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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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의대 공모 강행 의지 재확인…동부권 반발 속 ‘험로’ 예고
  • 입력 : 2024. 06.05(수) 18:59
  • 선호성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5일 열린 6월 정례조회에서 국립의대 공모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는 공모를 둘러싼 전남 동서부권의 극심한 대립과 반목 속에서도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모에 의한 의대 추천 방식을 추진해 10월 말이면 정부에 추천 대학을 보고할 것”이라며 “공모에 모두 참여해 결과에 승복하고, 정부에 한 목소리로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포와 순천) 두 대학·지역과 대화하고 설득해 공모에 참여토록 하고 공정한 추진을 통해 경쟁하되, 뜻을 하나로 합치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순천대와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등 동부권에서는 전남도 주도 공모에 강력 반발하며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고 있어 도지사의 공모 강행 방침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공모 방식이 서부권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순천·광양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5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 공모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서부권에서는 목포대와 목포시가 서부권 의료 취약지의 의대·대학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며 공모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부권 국회의원은 최근 방송에서 “순천은 생떼를 쓰고 있다”며 “(전남도는) 목포대를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남도의회 의장은 “의대 설립이 동서 간 대립으로 표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협치와 상생을 강조했지만, 동부권의 반발 여론은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남의 30년 숙원인 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동서부권이 대립과 반목을 접고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김 지사의 국립의대 공모 강행이 험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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