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오는 7월부터 영암사랑상품권 운영 방식을 후불포인트 제공 방식의 캐시백 할인 형태로 전면 변경한다.

이번 조치는 영암사랑상품권이 지역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상품권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발행 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변경되는 운영 방식은 기존의 선 할인 방식에서 후불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종전에는 70만원 상품권 충전 시 10%인 7만원을 즉시 할인해 주었으나, 앞으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가로 구매한 뒤 결제액의 10%를 지역상품권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착(chak)’에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영암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한 금액과 적립된 포인트가 모두 지역 내에서 재차 소비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자금의 지역 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후불 포인트 적립 방식의 도입은 선 할인 방식에서 지적되었던 상품권의 부정 유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암군은 발행·폐기 비용 등의 문제로 기존에 운영하던 종이 상품권의 개인 구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드형 상품권 외에 운영 중이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로페이’의 경우에도 저조한 사용량을 이유로 조만간 카드형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련의 제도 개선과 함께 영암군은 영암사랑상품권의 구매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주민들의 상품권 이용 혜택을 늘리는 한편 지역 내 고액 결제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 개선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혜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시 할인 혜택이 사라지고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기 부여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관리가 필요해,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종이 상품권 발행 중단 역시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제도 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군 차원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군 관계자는 “영암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자금 선순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이번 개선 조치를 계기로 상품권 사용에 따른 불편은 최소화하는 한편,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영암사랑상품권 제도 개선의 성패는 결국 지역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군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합리적인 제도 설계,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지역 공동체 전체의 역량을 결집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