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결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26일 오전 10시 영암군노인복지회관 2층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영암군의회 현역 의원이나 의장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임용기 의정비심의위원장이 주재자로 나선 가운데 진행된 공청회는 임 위원장의 의정활동비 기준금액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에 이어 2명의 발표자의 의견 발표 그리고 방청객 의견 청취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진행된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는 영암군의원들의 의정활동비를 기존 월 11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발표자들의 찬반 토론이 진행돼야 했지만, 찬성 의견의 발표자 2명만 섭외돼 반대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만 진행됐다.

관련해 임 위원장은 반대 의견을 가진 발표자의 지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찬성 의견 발표자로 나선 이들은 유태경 영암군이장단협의회 회장과 오자영 전 삼호읍장이었다.


유태경 회장은 “우리 의원님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라면서 “56.2%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결정했고, 우리 의원님들이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책정을 했으니 그렇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자영 전 삼호읍장은 “영암군 재정자립도가 11%로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면서 “자주 재원이 713억원으로 재정 여건이 예전보다(2003년) 좋아진 상황이기에 의원님들 40만원 인상한다 하더라도 재정에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재자와 발표자들의 일방적 찬성 의견 개진과 공청회 진행에 방청객들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청회 주재자인 임 위원장의 폐회 선언 직전에서야 뒤늦게 봇물 터지듯 아쉬움들을 피력하고 나섰다.


미암면의 박 모씨는 “주민 공청회라고 기대를 갖고 왔는데, 와서 보니 이미 정해놓은 액수를 그리 정해놨으니깐 이유를 걸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시종에서 온 한 주민은 “의정활동비가 부족하면 정확히 어떻게 부족하고 뭐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하나도 없고 물가 상승률 얘기밖에 없다”면서 “이건 너무 형식적이지 않나, 이른 시간에 오라고 해놓고 잠깐하고 마무리해 버리는 건 좀 그렇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덕진에서 온 한 주민은 “주민 의견 수렴이라고 해놓고 공청회를 열면서 이런 예산을 올리는 거에 대해 주민 홍보가 돼야 하는데, 어디 누구에게도 홍보를 안 하고 그냥 이장들한테만 부탁한 거 같다”며, “의원들이 ‘우리 군민의 만족도를 만족시키고 있냐’ 이런 게 중요하지 물가상승률 이거 하나만 가지고 통과시키려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꼬집었다.

한편, 군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오늘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개최하는 2차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의정 활동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암군의회 의원은 의정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195만7890원을 합해 총 305만7890원을 의정비로 수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