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일주일을 앞두고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중앙선관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에 따르면 현행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분구된다.

영암은 해남·완도·진도에, 무안은 나주·화순에, 신안은 목포에 묶인다.

▲목포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4개 선거구가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 3개 선거구로 조정된 것이다.

획정안이 확정되면 전남 서부권 선거구는 4개에서 3개로 줄어든다.

반면, 동부권은 2개 선거구였던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이 재조정돼 ▲순천 갑 ▲순천 을 ▲광양·곡성·구례로 하는 3개 선거구가 된다.


아직 국회 정개특위의 검토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획정안을 두고 전남 지역 정치권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와 재조정으로 지형이 뒤바뀐 지역구를 연고로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은 비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선거구 획정안이 농어촌 현실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아주 잘못된 규정”이라고 질타했다.

관련해 획정안이 확정될 경우 무안이 나주·화순과 묶이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과 서삼석 의원 간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진다.

신정훈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의견만 반영된 편파적인 선거구획정안을 거부한다”며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안을 다시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영암이 새롭게 편입하게 될 해남·영암·완도·진도 선거구는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 지역구이고, 윤 의원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뒤 지역 수산업계 민원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의도 중앙정치에서의 미미한 존재감 탓에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박 전 국정원장과의 당내 경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해남·완도·진도를 연고로 총선 준비 중인 예비후보 대부분이 영암에서의 지역적 기반이 전무한 상황이기에 결국에는 인지도와 당내 구도 경쟁으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여건에 지역에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 영암에서의 표심이 내년 지역 총선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표심을 위한 조직력을 끌어내기 위해 내년 총선 예비후보들의 영암지역 군의원들과의 동행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