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여순사건 주제 가무극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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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문화원, 여순사건 주제 가무극 관람
  • 입력 : 2022. 10.21(금) 10:48
  • 선호성 기자

영암문화원은 지난 15일 회원들과 함께 여순사건을 주제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열린 전남도립국악단 기획공연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에서는 43명의 회원이 관람에 참여해 농촌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가무극’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극의 내용은 순천 어느 시골 마을에 상처입고 허기진 낯선 소년이 찾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소년을 치료하고 먹을 것을 주며 돌봐 주지만 며칠 후 사람들을 이른바 빨갱이로 매도하고 총살까지 하는 등 무자비한 국가권력의 횡포로 힘없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처참하게 짓밟았다는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올해로 74주년을 맞는 여수·순천 10·19사건의 아픔을 담은 「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를 기획하면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소중한 마을들이 모여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것처럼 치유의 숲을 일구는 한 그루 나무심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수·순천 10·19사건은 1948년 전남 여수에 주둔했던 국군 제14연대가 제주4·3사건 진압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8·15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으로, 73년만인 2021년 6월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다.

조동현(95·영암읍) 씨는 “정말 좋은 극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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