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환 전남도 축산정책과장

최근 기후온난화와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탄소중립’이 거론되며 올해 3월 25일 ‘탄소중립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가 됐으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축산업도 정부의 시책에 발맞춰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업, 특히 한우산업은 탄소중립을 크게 저해한다고 오해받고 있다. 일부 인터넷에서는 ‘소가 하루 종일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소형 자동차 한 대와 비슷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탄소중립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있어 그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천760만톤CO2eq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천120만톤CO2eq로 2.9%에 불과하다. 그 중 축산분야는 941만톤CO2eq로 1.29%정도에 불과하며, 이 중 한우산업은 494만톤으로 0.68% 수준이다.

또한 전북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간 한우 도체중량은 164%(연중 1.8%) 증가했으나 탄소발자국은 83%나 감소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결과로 그동안의 꾸준한 한우 개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우고기 탄소발생량은 1㎏당 13.9CO2eq에 비해 수입소고기 탄소발생량은 17.9CO2eq로 29%나 높았다.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대체할 경우 자급률이 10% 증가할 때마다 34만5천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된다고 한다. 국내산 소고기의 자급률을 향상시키는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산업은 전체 농업생산액 52조1천537억원의 11.5%(5조9천922억원)이며, 이 중 전남 한우생산액은 15.6%를 차지한 9천344억원으로 농업·농촌의 뿌리 산업이며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에 중요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등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산업이다.

최근 ‘지방소멸’이라는 용어가 우리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한우산업은 대한민국 고유 유산이기도 하지만 농촌에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대표 축종으로 농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도 우량 한우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