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계협회가 닭고기 가격 인하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산량, 출고량, 생계 구매량 등을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 닭복음탕, 삼계탕 등 각종 요리에 사용되는 육계 신선육이 대상이 됐다.

육계협회는 시중에 유통퇴는 신선육 가격 상승 및 인하 방지를 위해 냉동 비축을 지속 실행하는 한편, 종란(달걀)과 병아리를 폐기·감축 하기도 했다. 육계협회는 이같은 방식으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40차례 신선육 판매가격, 생산량, 출고량을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육계협회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2억100만원을 잠정 부과하고, 이들 단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 16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1758억2300만원의 과징금(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중 5개사(올품·한강식품·동우팜투테이블·마니커·체리부로)에는 검찰 고발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 조사 결과 육계협회는 육계 신선육의 판매가격을 올리기 위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9년 동안 40차례에 걸쳐 육계 신선육 판매가, 생산·출고량, 육계 생계 구매량 등을 결정했다. 또 2011년~2017년 총 17차례에 걸쳐 삼계 신선육 판매 가격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생산·출고량을 합의했다.

이들 단체는 닭고기 신선육 시세를 올리고자 2013년~2014년 총 2차례에 걸쳐 원종계(육계 생산을 위한 조부모닭) 신규 수입량을 제한하고, 기존에 수입한 원종계는 감축하는 방법으로 종계 생산량을 제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하림, 올품, 마니커, 참프레 등 주요 닭고기 제조·판매사업자들이 가입한 육계협회에서 장기간에 걸쳐 닭고기 가격, 출고량 등을 결정한 행위를 엄중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닭고기처럼 국민 먹거리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담합,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등 심각한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가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