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민정]

6·1 지방선거 영암군수 선거에서는 현 전동평 군수의 3선 도전과 함께 다수의 후보군의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영암군은 민선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3선 단체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게다가 전 군수의 3선 도전에 맞서 후보로 나선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그 이력이나 경력·경험들이 쟁쟁하다. 소위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일단 후보군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동평 군수를 비롯해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우승희 전 전남도의원,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조성남 세한대 교수 등이 있다.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다, 정의당 이보라미 전 전남도의원과 무소속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권한대행 등도 출마했다.


전동평, 실책없는 군정·지지율은 답보상태

지난 11일 영암군수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전동평 군수는 경비행기 항공산업과 자동차 튜닝산업을 궤도에 올리고 나불도에 자족형 미니 신도시 건설을 공약했다.

4선 도의원과 재선 군수 등 정치 경험이 탄탄한 전 군수는 2014년 지선에서 3선에 도전한 김일태 전 군수를 상대로 승리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8년 동안 큰 실책 없는 군정 수행을 기반으로 다져진 탄탄한 지지층이 강점이다.

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큰 변화없는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용태, 풍부한 행정경험·확실한 상승세

이에 맞서는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자로는 우선 배용태 전 행정부지사가 있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운 배 전 행정부지사는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과 서남권 신산업지대 거점 조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배 전 행정부지사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0여년 동안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가다. 군민 소득 증대를 목표로 ‘신영암 군정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동평 군수와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앞서는 결과까지 나왔다. 공천 심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모양새다.


우승희, 젊음·혁신 이미지·상승세

젊고 참신함을 강조하는 우승희 전 전남도의원은 청년친화도시 건설과 영암형 완전고용 시스템 구축, 남도문화관광의 허브 조성을 최우선 공약으로 꼽았다.

우승희 전 도의원 역시 ‘젊은 변화, 혁신 영암’을 표방하고 ‘혁신 영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보좌관과 재선 도의원을 거치면서 중앙과 지방 정치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우 전 의원 역시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전동평 군수와 배용태 후보를 뒤쫓고 있다. 우승희 후보 역시 초반보다 지지율을 높이며 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동호, 소통과 열린 행정·완만함

지역개발전문가이자 공학박사인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소통과 열린 행정, 자연과 역사 문화의 관광자원화,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 6월 명예퇴직한 이후 ‘새로운 영암의 시간’을 슬로건으로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지지기반을 쌓고 있는 전 전 국장은 매일같이 새벽길에 올라 영암 곳곳을 살피며 지역 문제와 개선안을 SNS를 올리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후보자의 꾸준함에 비해 후보자의 지지도 상승 곡선이 완만한 탓에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다.


조성남, 디자인 전문가 이력

환경 디자인 전문가인 조성남 세한대 교수는 월출산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과 스마트 농업 육성, 전 세대 맞춤형 복지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조성남 교수는 공공환경디자인과 전시디자인 전문가로, 바닥 민심을 살피며 새로운 영암을 디자인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현, 민주당 탈당 국힘 입당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은 한전연수원 영암 유치와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삼호읍 종합병원 유치를 내세웠다.

임 전 감사관은 강력한 여당 군수후보로서 당선되어 예산 및 개발을 집중해 인구 8만의 젊은 영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보라미, 아쉬운 지지율·정의당의 아쉬움

바닥 민심을 단단히 다져온 이보라미 전 전남도의원은 군민참여 예산제 내실화와 투명한 인사시스템 도입, 지속 가능한 자립형 영암 건설을 강조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 출신인 정의당 이보라미 전 도의원은 재선 군의원을 거쳐 도의원으로 활동했다. ‘포용과 협치’, ‘지속가능한 자립형 도시’가 주요 테마다.

지역에서 소문난 일꾼으로 통하는 이 전 의원이지만 초반 10%가 넘는 지지율에서 지금은 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후보자 개인 문제라기보다는 소속 당의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박소영, 두 번째 도전

지난 군수 선거 때 석패했던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대행은 10만 영암군민시대와 월출산의 세계적 공원화, 마을 요양원 건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박소영 전 부시장 대행은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마해 30%가 넘게 득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회는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공관위는 경선 후보 면접 심사와 적합도 조사 등을 거쳐 다음 주 초부터 각 선거구별 경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경선 후보가 결정되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권리당원 100% 여론조사로 공천 후보를 결정한다.

민주당 경선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영암군수 선거에서 과연 민선 이후 첫 3선 군수가 나오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선택받게 될지 본 선거에서의 영암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