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접수한 진실규명 요청 건수 중 약 3900여건이 전남에서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기준 전국적으로 1만3615명이 1만1835건을 신청했다.

사건 유형별로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이 7380건에 달했으며 적대세력 관련 사건도 1657건에 달하는 등 대부분 6·25전쟁 전후에 벌어졌다.

진실화해위는 이 중 6467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5110건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또 항일독립운동 관련 2건에 대해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 중 전남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3986건이 신청됐으며, 집단희생이 2948건·적대세력이 1038건 등이다. 이 중 2334건에 대해서는 조사에 착수했다.

지역별로는 영암이 72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함평 378건·영광 345건·장성 284건·진도 220건·완도 204건·장흥 203건·화순 196건·신안 149건·여수 101건 등이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결정한 진실규명 피해 건수도 전남지역 비중이 월등했다.

1만2364명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진실 규명자 중 광주·전남 지역의 피해자는 4892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39.57%를 차지하는 등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2기 위원회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는데 그 성과들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며 “전남 지역에 특히 진실규명 목소리가 큰데 그러한 요구가 묻히지 않도록 하나하나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