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청년층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이르는 ‘실버크로스’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49.4%로 청년층 49.5%와 0.1%p 차이에 불과하다. 특히 고령층은 전년 대비 0.8%p 상승한 반면, 청년층은 0.8%p 하락해 곧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8.5%로 전국 평균 65.6%를 크게 웃돌며, 취업자 101만 3천명 중 농림어업 종사자가 19만 9천명(19.6%)을 차지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만 30만 9천명으로 전체의 30% 이상에 달한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긍정적으로는 고령층의 왕성한 경제활동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가진 고령층은 전남 농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정년 개념이 희박한 농업 특성상 이들의 지속적인 활동은 지역 경제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신호도 분명하다. 청년층이 지속적으로 지역을 떠나는 상황에서 고령층만이 경제활동을 떠맡고 있는 현실은 건강하지 않다. 현재 지역경제를 이끄는 고령층도 10~15년 후면 활동에 한계가 올 텐데, 그들을 이어받을 세대가 부재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결국 전남의 ‘실버크로스’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상이다. 위기로만 보면 지방 소멸의 전조이지만, 기회로 활용한다면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고령층의 경험과 지혜를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고령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되, 장기적으로는 청년층이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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