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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3개월여간 폐쇄됐던 영암가축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장기간 거래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던 축산농가들이 다시 소를 사고팔 수 있게 된 셈이다.
영암군은 올해 3월 10일부터 폐쇄했던 가축시장을 16일 재개장했다. 재개장 첫날 가축시장에는 138개 농가가 참여해 348두의 송아지를 거래했다. 농가주부모임 등 지역축협에서는 참여 농가들에게 식사와 음료를 제공했다.
가축시장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구제역 이동제한이 대부분 해제됐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15일 8개 농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구제역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3월 13일 전남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94일 만이다.
이번 해제는 6월 12일부터 실시한 이동제한 해제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이뤄졌다. 영암군에 따르면, 해당 검사는 5월 21일 기존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무증상 구제역이 재발해 소를 살처분했으며, 그로부터 3주가 지난 후 진행된 검사였다.
현재는 개별 농가 단위로 방역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해당 농가만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받을 뿐 다른 농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동제한이 해제되지 않은 8개 농가는 자연감염항체가 증가한 곳들이다. 자연감염항체는 구제역을 스스로 극복한 가축이 가지는 항체로, 이들 농가는 앞으로 3주간 추가로 이동제한을 받는다.
가축시장은 재개장과 함께 운영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주 1회(월요일)에서 주 3회로 늘어난다. 영암군은 “농가 경영안정과 한우 거래 확산 등 지역 축산업 활기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동제한 조치로 가축분뇨를 제때 처리하지 못했던 양돈 농가들도 이번 해제로 축사 정비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분뇨 처리 차량 이동이 제한되면서 위생 문제가 발생했던 농가들이 정상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이승준 영암군 농축산유통과장은 “구제역 방역에 협조해 준 영암군민과 지역사회에 감사드린다”며 “8개 농가의 이동제한 해제를 포함한 구제역 종식과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지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주 후 나머지 8개 농가의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영암군의 모든 구제역 방역조치가 종료된다. 구제역 발생 약 100일 만이다.
한편, 이번 구제역으로 영암군에서는 총 451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영암군에는 1,237개 농가에서 6만 1,354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