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업 생산기지 영암군의 쌀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일 영암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 (사)영암군 쌀생산자협회 4·5기 이·취임식에서 취임한 김봉식 신임 회장은 품질 중심의 영암쌀로 만 원 더 받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손남일 도의원, 이만진 군의원을 비롯한 내외빈과 쌀생산자협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범 이임 회장은 지난 2년간 쌀값 폭락과 기후재앙에 맞서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해 왔다. 그는 이임사에서 “트랙터 투쟁단 상경 투쟁을 통해 남태령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쌀값 폭락으로 농협중앙회 앞에 나락을 야적하며 농협의 역할을 요구해 대책을 마련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기후재앙에 대책이 없고 생산비도 못 건지는 농산물 가격에 농민들의 현실이 여전히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쌀은 생명이고, 농민이고, 농촌이고, 농업”이라며 쌀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봉식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영암군이 무화과(전국 60%), 대봉감(전국 20%), 민물장어(전국 30%) 등 14가지 농산물이 전국 상위권인 농업 강국임을 데이터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영암군 정책의 초점이 관광이 아닌 농축산업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경영체 수는 1만 2690 농가로 전남 7위인 반면 경지면적은 상위권이라는 점을 들어 영암군 농업이 ‘대농 중심의 규모화된 농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생산과 유통·가공이 분리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봉식 회장이 제시한 가장 주목할 만한 비전은 ‘영암쌀 만 원 더 받기’ 전략이었다. 그는 “영암 농민들이 친척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쌀을 포함하면 약 7,200톤의 ‘쌀 관계 인구’가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이 영암쌀의 맛을 인정하고 주변에 추천하게 되면, 품질로 경쟁해 가격이 만 원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다수확 품종 위주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쌀협회가 그동안 “싸움만 했다”고 지적하며, “5기부터는 소농과 어려운 농가를 돕는 실질적인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쌀생산자협회 5기 집행부는 김봉식 회장을 중심으로 김맹규 부회장, 양관진 감사와 함께 이경수(시종면), 이건주(도포면), 김현수(금정면), 전영두(군서면), 최치원(서호면), 조언필(미암면), 신양심(삼호읍) 지회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취임식은 “쌀은 생명이다! 영암쌀 힘내라”는 구호와 함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