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농민단체들이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쌀값 보장 투쟁을 4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와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의회 영암군지부는 지난 3일 오전 농협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잘못된 양곡정책과 농협의 소극적 대응으로 농민들의 요구에는 부족한 금액이지만, 이번 투쟁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쟁으로 농민단체들은 농협 기본 매입가격 5만 9,000원에 장려금 1,000원을 더해 40kg 한 가마당 6만 원 선을 확보했다. 또한 영암군으로부터 행정 장려금 30억 원 지원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9월 10일 군서면 백암동 들판에서 시작된 이들의 투쟁은 벼 갈아엎기와 3개 단체장의 삭발로 시작됐다. 이후 군청과 농협군지부 앞 나락 야적 투쟁, 통합RPC 앞 결의대회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왔다.


정철 영암군농민회장은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우리 농민들이 하나 되어 끝까지 싸워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광열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은 “농협이 우리가 요구한 금액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 서운하다”며 “앞으로도 농민의 권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들은 향후 과제도 제시했다. 2025년 쌀값 인상으로 발생하는 이익과 군 경영지원금을 농민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2026년부터 시작되는 통합RPC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도 농가들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운갑 영암군의회 부의장은 “농민들이 원했던 6만원 달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투쟁이었다”며 “앞으로 통합RPC 현대화 사업 준비 과정에서 행정과 농협, 농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쟁은 영암 농민들이 쌀값 보장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민단체들은 “앞으로도 쌀값을 비롯한 농산물의 제값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농민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