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훈풍, 서민경제까지 불어와야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5년 05월 02일(금) 14:18

전남 서남부 지역 경제가 조선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발표한 2월 기준 제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33.0% 증가했고, 조선업체 고용인원도 3.3% 늘었다.

그러나 이 훈풍이 지역주민들의 실생활에는 체감되지 않고 있다. 실업급여 신청자는 47.3% 급증했고, 카드결제액은 7.3%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의 54.8% 감소, 유동인구 급감 등 내수 침체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다.

이러한 이중적 양상은 조선업 중심의 대기업 경기와 지역 서민경제 간 연결고리가 약해진 것을 보여준다. 대기업의 인력 감축과 자동화, 외부 인력 활용 증가로 과거와 달리 대형 조선소의 호황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파급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패턴과 인구 유출도 지역 내수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지역 소매업은 타격을 입었고, 젊은 층의 지속적인 유출은 지역 소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조선업의 회복 효과가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정책이다. 영암군은 지역화폐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관광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유치로 산업 다변화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선업의 회복이라는 훈풍이 지역 곳곳의 서민경제까지 불어올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 주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대기업의 호황이 지역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진정한 지역경제 회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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