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풍 딛고 본연의 자리로”…이경자 영암군생활개선회장 연임 선거인단 53명 중 30표 얻어…7표차 승리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
2025년 01월 24일(금) 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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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생활개선회장 선거에서 이경자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상대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과 정치권 개입 논란으로 한 달여간 연기됐던 선거였지만, 결과는 이 전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3일 치러진 선거에서 이경자 회장은 선거인단 53명 중 30표를 얻어 23표에 그친 최 모 후보를 7표 차로 제쳤다. 투표율은 100%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풍에 엄청 시달렸다”며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휘둘리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는 대의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회원 간 갈등 봉합을 위한 이 회장의 태도다. 그는 “선거를 치른 만큼 하나로 만드는 봉합이 가장 큰 과제”라며 금품살포 의혹 관련 고소 건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회장은 “연락소장 김 모씨가 직접 사과하지 않는 한 취하할 생각이 없다”며 전남도당에 제출한 진정서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농촌지도자 단체의 내부 갈등을 넘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비영리단체가 정치적 외풍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보조사업 수주’ 등의 발언은 공적 단체의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전라남도경찰청에 접수됐던 금품살포 의혹 사건은 최근 영암경찰서로 이첩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해 12월 26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루 전 이경자 회장이 ‘선거인단에게 20만원씩의 돈봉투가 전달됐다’며 증거를 공개하면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영암연락소장 김 모 씨의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최 모 씨가 민주당 영암군여성협의회장직을 사퇴하고 출마한 점, 보조사업 수주를 언급했다는 정황 등이 더해지며 2026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조직 장악 시도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