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현충공원 조성사업 입지선정…보훈단체·주민 간 갈등 양상 주민설명회서 입지 후보지 입장 차 여전 보훈단체, 교동지구 최적지로 의견 모아 교동 주민, 재산권 제약 반대 목소리 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01월 26일(금) 17:34

▲ 지난 25일 영암읍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영암 현충공원 조성사업 입지선정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교동지구 현충공원 조성 계획 추진에 지역 내 갈등이 점차 심화될 조짐이다.

지난 25일, 영암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충공원 조성사업 입지선정 주민설명회에서는 영암군과 보훈단체, 그리고 교동지구 주민들 사이의 확연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고화자 영암군의회 부의장과 임문석 문화복지국 국장 외 군청 관계자, 보훈단체, 그리고 교동리 주민들이 참석했다.

우승희 군수는 교육발전특구 주민설명회를 우선해 자리에 참석지 않았다. 주민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한 자리는 피해버리거나 아예 참석을 안 하는 경향을 보이며, 본인에게 우호적이고 반기는 자리만 찾아다니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주민설명회는 보훈단체와 교동리 주민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앞서 작년 12월 12일 열렸던 주민설명회에서 보였던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영암읍 교동리 183-1 필지

영암군의 현충공원 조성 계획은 교동지구 녹동서원 바로 인근 지역을 ‘최적의 입지 후보지’로 꼽고 있다.

하지만 교동리 주민들은 본격적인 교동지구 도시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 개최 소식에 기쁨도 잠시, 동시에 들린 우 군수의 교동지구 내 현충공원 조성 계획 추진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어 반대 성명을 내는 투쟁위원회를 꾸리고 “교동지구 현충공원 조성은 교동지구의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약한다”며 적극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은 공공용도로 확보되면 개발이 제한되고 현충공원 특성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요구하기에 상업적인 활동이나 큰 규모의 개발이 제한받는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이 현충공원 조성으로 인해 방해받을 것을 우려하며, 이미 계획된 문화예술회관과 공공도서관의 건설, 주택단지 개발 등의 사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영암군과 보훈단체는 현충공원의 다양한 기능과 접근가능성 등을 강조하며 주민 반발을 설득하려 했으나, 충분한 납득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관련해 영암군 관계자는 “현충공원 조성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