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영암·해남기업도시’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2년 09월 08일(목) 11:30

김차진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

최근 국내·외적으로 ESG 경영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전기차의 개발과 보급이 확산추세다.

이러한 노력에 부합하듯, 지난 몇년 사이 도로를 주행하는 전기자동차와 전기차 충전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도로 곳곳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휘발유나 경유 등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차가 대부분이다.

국내의 전기자동차 누적 보급 현황은 2021년 12월 기준 총 약 23만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약 0.9%에 불과해 2030년까지 정부가 목표로 하는 전기자동차 300만대 보급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전기자동차의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한 신규 보급정책 또는 추가 생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올해 전남도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의 일환으로 ‘개조전기차 주행 안전성 실증'이라는 과제로 영암·목포·해남 지역에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역 단위로 기업이 직면한 신사업 관련 덩어리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해 주는 제도로서, 이를 통해 지역으로의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의 혁신성장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취지이다.

전남은 2019년 영광지역이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나주지역이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영암지역이 ‘개조전기차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다.

개조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부품을 탈거하고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및 배터리 등을 장착해 100% 전기차로의 개조를 뜻한다. 국내 개조전기차 산업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신산업으로, 전기차 및 튜닝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렵 등의 해외 자동차 산업에서의 개조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신성장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개조전기차 산업은 관련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주행시험에 대한 세부 규정의 미비로 사업추진 시 튜닝 승인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관련 산업의 확산이 어려운 현실이다.

알비티모터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12개 기업 및 기관은 ‘개조전기차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4년간 소·중·대형·상용 내연기관차 27대를 전기차로 개조 후 주행 안전성을 실증할 계획이다. 차량 설계 및 개조, 차체 구조 평가 및 배터리 안전성 평가 등을 실험실에서 실시한 후 각 차량을 영암에 위치한 F1서킷 주행 테스트와 3천km 실도로 주행 시험을 함으로써 주행 안전성 검토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련의 실증을 통한 데이터수집 및 개조전기차의 평가 기준을 수립하고, 주행시험의 세부 규정을 보완해 개조전기차 사업 추진 시 차량 인증의 불확실성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증 종료 후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운전면허학원의 노후차와 택배화물차 등의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개조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클래식카, 캠핑카 등 대상 차종 다양화로 사업을 확장하면 국내·외 판매 및 해외 수출 등 산업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연일 상승 중인 기름값을 고려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신규 전기차 대비 43% 저렴한 개조전기차를 판매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내연기관차 대비 탄소배출량을 55% 줄일 수 있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에 일조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전남도는 연간 1천500억원의 경제적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이에 따른 신규고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개조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