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덕진면 어르신, 출생아 위해 1천만원 기부 ‘아이 울음소리 들리는 영암’ 희망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07월 08일(월) 12:35

영암 덕진면의 한 92세 어르신이 지역 출생아들을 위해 1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5일 덕진면에 거주하는 92세 어르신이 영암군청을 방문해 군수를 만나 5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르신은 “마음껏 써도 좋다. 단, 영암 출생아들을 위해서만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어르신은 35년 전 영암으로 이주해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현재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걷기와 자전거로 이동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어르신은 “몇 년 동안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나지 않는다”며 “나는 살 만큼 살았는데, 이렇게 살기 좋은 영암에 아이들이 줄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고 걱정된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추가로 “한두 달 지나 500만원 더 내놓을 테니, 그것까지 보태서 신생아들에게 전달해 주기 바란다”며 “대신 반드시 익명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암군은 어르신의 뜻을 존중해 익명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계기로 ‘영암 신생아 출산 축하금 모금’ 등 사회운동으로 확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