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기침 ‘백일해’ 급증…道, “예방접종 서둘러야” 전국 환자 1365명, 전남 65명 교육시설 중심 감염 확산 추세 “예방위해 적기접종 중요” 당부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4년 06월 11일(화) 14:46

전국적으로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에서는 65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남도 내에서 2020년 19명을 끝으로 이후 발병이 없다가 올해 다시 큰 폭으로 기록한 수치이며, 전국적으로는 1,365명의 환자 중 4.7%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벌써 지난 2018년 연간 환자 수(980명)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연령별로는 10~19세가 55명(84%)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남(39.8%)과 경기(17.4%), 부산(8.0%), 경북(6.6%) 순으로 집단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역시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비단 국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과 필리핀,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도 백일해 유행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2.8배 늘었고, 중국에서도 3월 대비 4월에 3.4배 증가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96명이 목숨을 잃는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세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10년간 사망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방심한다면 중증 합병증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일해는 ‘백일’이라는 이름처럼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콧물과 재채기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발작적인 기침으로 진행된다. 특히 아직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호흡곤란과 폐렴 등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기 접종이 중요하다. 생후 2개월부터 11~12세까지 총 6회에 걸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전남도는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완료하지 않은 도민들은 하루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1세 미만 영아와 접촉하는 가족은 최소 2주 전에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셔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의사 진료를 받고 등교나 등원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