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2022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모래판 평정 태백·백두·한라 3체급 장사 배출 허선행 태백장사, 차민수 한라장사 장성우 백두장사, 단체전 우승까지 올 정규 단체1위로 최강단 결승행 장사·전국체전 등 총 60회 우승 달성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2년 10월 21일(금) 11:05

▲ 단체전 우승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지난 10월 15일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2022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80kg 이하), 한라(105kg 이하), 백두(140kg 이하) 3체급에서 장사를 배출한 데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을 거머쥐면서 대한민국 모래판을 평정했다.

16일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서 펼쳐진 태백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허선행 장사는 김원호(양평군청) 선수를 3-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 태백장사 허선행

지난달 추석대회에서 우승한 허선행 장사는 이로써 올 시즌 2관왕을 달성, 개인 통산 네 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허선행 장사는 8강에서 김현수(구미시청) 선수를 2-0으로 가볍게 이긴데 이어 4강에서는 김성범(태안군청) 선수를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김원호 선수를 상대로 첫째 판을 안다리 기술로 기선을 제압하고, 이어 둘째 판과 셋째 판에서 잡채기와 들배지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2월 설날대회 장사 이후 코로나19와 부상 등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다가 지난달 추석 대회에서 태백급 정상에 오르며 부활한 허선행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최강자의 면모를 뽐내며 장사 타이틀 획득해 본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라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이 치러진 17일에는 차민수 장사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문형석(수원특례시청) 선수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한라장사 꽃가마를 탔다.

▲ 한라장사 차민수

차민수 장사는 같은 팀(영암군민속씨름단) 선배이자 한라급 강자인 최정환 선수를 디딤돌 삼아 데뷔 시즌 2관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차민수 장사는 사실상 승부처인 8강에서 지난 추석대회 한라장사에 등극한 같은 팀 동료 최성환 선수를 2-1로 꺾은 뒤, 4강에서 우동진(창원시청) 선수를 2-0으로 눌렀다. 결승에서는 문형석 선수를 왼배지기와 안다리걸기, 들배지기로 연달아 무너뜨리며 3-0으로 완승했다.

동아대를 중퇴하고 올해 민속씨름리그에 뛰어든 차민수 장사는 지난 3월 장흥대회 정상에 이어 7개월만에 생애 두 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장흥대회 당시에는 역시 팀 선배이자 한라급 11회 우승(현재 12회)에 빛나는 오창록 선수를 꺾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품은 바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백두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는 장성우 장사가 서남근(수원특례시청) 선수를 3-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했다.

▲ 백두장사 장성우

장성우 장사는 지난 추석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이후 이번 대회까지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백두급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대회 타이틀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8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이며 두 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기록을 포함하면 10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장성우 장사는 앞서 8강에서 정경진(울주군청) 선수를 2-1로 꺾은 뒤, 4강에서 장성복(문경새재씨름단) 선수를 2-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는 서남근 선수를 상대로 들배지기와 밀어치기, 잡채기를 연달아 성공하며 3-0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날 이어진 단체전 결승전(개인 간 3전2승제·팀 간 7전4승제)에서는 최대의 라이벌인 울주군청을 만나 4-1로 제압하며 단체전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정규 단체전 1위를 확정, 오는 11월 7일 열리는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치러지는 단체 최강단 결승에 자동진출하게 됐다.

한편,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전라남도 대표로 출전해 청장급 최영원(금메달), 장사급 장성우(금메달), 역사급 최성환(은메달) 선수의 큰 활약으로 영암을 넘어 전남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이로써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총 60회 우승(장사 49회, 전국체전 금메달 4개, 단체전 7회)을 달성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씨름판의 절대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은 “지난 추석장사씨름대회 3체급 석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빛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3체급 석권에 이어 단체전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데는 안산호남향우회 영암시군지회의 열띤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과 값진 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감사드리며, 올해 마지막 남은 대회인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영암군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