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도기박물관, ‘무유도기, 불의 흔적’ 도기전 열어 나무 재가 만들어 내는 자연유의 신비함 최초 고화도 시유도기인 영암도기 출발점 4월1일부터 올해 7월말까지 관람가능 17일까지 영암도기 할인판매 행사도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2년 04월 01일(금) 13:43

영암도기박물관은 벚꽃 만개한 봄을 맞아 ‘무유도기, 불의 흔적’을 주제로 특별도기전을 열어 1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전통 장작가마로 무유도기를 제작하는 김대웅, 양승호, 임병한, 임영주, 전창현, 최재욱, 태성룡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는 전통도기 소성 방법에 따른 예측할 수 없는 우연적 효과가 주는 조형성에 주목해 오랜 시간 동안 무유도기 작업을 이어왔다.

무유도기는 도자기를 만들 때 입히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굽는 도자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무유도기 작품은 고온의 장작가마에서 장작을 태울 때 날리는 재가 도기에 닿아 유리질을 형성해 자연유의 신비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무유도기는 불과 나무, 흙 등 가장 기본적인 자연의 구성 요소가 낳은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무유도기 번조를 통해 자연유에 의한 표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도예가들은 4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번조 과정에서 자연유의 효과를 얻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기꺼이 장작가마를 선택한다. 이는 나무 재가 만들어내는 표면효과가 장작가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영암도기는 120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고화도 시유도기로서 무유도기의 제작과정에 착안해 인공적인 재유약을 입혀 구워냄으로써 국내의 오랜 무유도기 전통에 혁신을 일으킨 도기이다.

영암도기의 제작 기술은 청자, 분청, 백자로 이어지는 자기문화의 기술적인 기반을 형성함으로써 국내 전통도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유도기의 출발은 도자기의 소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유가 입혀진 무유도기로부터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시유기술의 비밀을 품은 장작가마 무유도기의 신비함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무유도기 도예가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무유도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기박물관 관계자는 “무유도기의 원리를 깨닫고 이를 인공적으로 활용한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내 최초 고화도 시유도기인 영암 도기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국내 최초의 고화도 시유도기를 계승하는 영암도기 할인판매 행사를 9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해 영암도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무유도기전은 올해 7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